테더(Tether)의 스테이블코인 USDT 거래량이 가파르게 감소하는 와중에 시가 총액은 그 어느때보다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코인게코(CoinGecko) 자료에 의하면, USDT 일일 거래대금은 4년만에 처음으로 100억 달러 이하로 떨어졌다.
테더는 기술적 가상화폐 트레이더와 온체인 분석가 사이에서 오랫동안 인상적 성장률로 유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를 의심스럽게 생각하기도 한다. 이따금씩 USDT의 시가 총액은 터무니없이 높게 치솟았으며, 보통 비교적 정체기일 때 이러한 현상이 발생했다.
올해 3월에도 한 번 USDT가 믿을 수 없는 성장을 보인 적 있다. 실리콘 밸리 은행의 붕괴 이후 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랠리가 발생할 무렵, 테더는 채 2주도 안 되는 기간 동안 시가 총액이 70억 달러(10% 이상) 증가했다.
테도는 불투명하기로 악명 높다. 하지만 블록체인의 투명한 특성 때문에 테더가 토큰을 발행할 때마다 전 세계 모든 사람이 이를 확인할 수 있다. 트위터 가상화폐 분야에서 활발하게 활동했더라면, 웨일 얼럿(Whale Alert) 등의 계정이 테더의 기록적 USDT 발행 사실을 지속적으로 보고한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을 것이다.
3월에 기록한 놀라운 성장 추세 역시 웨일 얼럿 계정이 거래 하나하나를 추적했다.
USDT 시가 총액 증가를 설명하는 한 가지 잠재적 가설로, 세계 주요 거래와 마켓메이커들이 USDT를 대량으로 발행해 트론 네트워크로 옮기고 있다는 주장이 있다. 트론은 레이어1 블록체인으로 이더리움에 비해 빠르고 저렴한 거래를 지원한다.
트론은 사용자 기반이 상대적으로 왜소함에도 불구하고 약 400억 USDT가 발행되었으며 이 규모는 이더리움을 능가한다.
USDT 성장을 설명하는 또 한 가지 이유로 은행에 대한 불신이 거론된다. USDT 시장이 실리콘 밸리 은행 파산 직후 2주 동안 역대급 속도로 성장한 것은 우연의 일치라고 보기 힘들다.
세 번째 성장 배경으로 사기라는 주장이 있다. 테더는 오랫동안 준비금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비판받았으며 몇 년 동안 준비금에 대해 커뮤니티에 거짓말했다고 기소당하기도 했다.
미국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는 테더와 관계회사 비트파이넥스(Bitfinex)에 담보금에 대해 거짓말한 혐의에 대해 4,200만 달러의 벌금을 선고했다.
테더는 몇 년 동안이나 홈페이지에 “모든 테더는 언제나 1:1로 준비금에 보관된 법정 통화에 의해 담보된다”라고 홍보했다. 뉴욕 검찰측과 CFTC의 조사 결과 해당 주장은 명백한 거짓으로 밝혀졌다.
테더 임원진이 다른 중요 사안에 대해서도 거짓을 고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했다. 그 중에는 테더와 비트파이넥스 두 회사가 같은 사람들에 의해 통제된다는 사실을 부정한 사실도 포함된다. 2017년 유출된 파라다이스 페이퍼스(Paradise Papers)는 해당 주장이 사실이 아님을 밝혔다.
위의 사안들은 테더를 둘러싼 수상한 스캔들의 일부에 불과하지만, 여전히 USDT의 시가 총액은 거의 매일 증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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