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경쟁시장청(CMA)이 마이크로소프트와 챗GPT로 유명한 인공지능 회사 오픈AI의 파트너십에 대한 조사를 착수했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실상 오픈AI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는지 여부를 확인하고자 정보를 모으고 있으며, 이는 그들의 관계가 시장의 경쟁 구조를 약화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12월 8일에 공개된 ITC(의견요청)에 따르면, CMA는 인공지능 부문 발전을 가속화하고 있는 오픈AI의 주요 역할을 강조했고,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동맹을 두고 파운데이션 모델과 관련된 시장에서 중요한 활동을 하는 두 회사 간의 긴밀한 다면적 관계라고 정의했다.
최근 오픈AI 지배구조 변화에 대한 조사
경쟁시장청(CMA)은 최근 오픈AI의 지배구조 변화와 마이크로소프트의 개입에 대해 직접적으로 언급하면서, 이것이 만약 배후에서 합병과 유사한 합의가 발생했는지 여부를 검토하게 된 계기라고 밝혔다. 특히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난달 오픈AI의 CEO 샘 올트만의 해고와 빠른 복귀와 관련된 사건이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CEO 사티아 나델라는 개인적으로 올트먼의 복귀를 지지한 바 있다. 또한 그러한 혼란의 해결책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의 의결권 없는 이사회 참관인 자리를 확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경영 변화에 미친 영향력은 규제 당국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다. CMA는 마이크로소프트가 광범위한 파트너십을 통해, 오픈AI에 대한 “실질적 영향력, 사실상 지배력 또는 투표권 50% 이상”을 확보했는지 조사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오픈AI 내부에서 큰 영향력 없다고 밝혀
오픈AI는 고급 AI 모델을 훈련하고 실행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 클라우드 인프라에 의존하며, 동시에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픈AI 제품을 생태계에 도입하고 있다. 현재 마이크로소프트는 아마존 및 구글과 함께 영국 클라우드 시장을 지배하고 있으며, CMA는 이들의 파트너십 관계가 기술 산업의 여러 영역에서 경쟁 구조를 약화시킬 수 있을 것을 우려하고 있다.
CMA의 합병 선임 이사 소르차 오캐롤은 1단계 조사를 시작하기 전에 먼저 정보 수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동안 CMA의 입장과 파트너십 구조를 목표로 삼고 있는 현재를 보면, 인공지능 산업에서 발생할 수 있는 경쟁 약화에 대한 이들의 우려를 시사하기에 충분해 보인다.
오캐롤은 또한 CMA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과 활용 분야에서 경쟁 구조를 약화할 수 있는 파트너십 및 전략적 협약의 영향력에 대해 면밀히 모니터링해 왔다고 밝혔다.
한편 마이크로소프트 사장 브래드 스미스는 빠르게 협업의 독립성에 대해 변호했으며, 이는 이전 회사의 모든 통제권을 이전한 구글의 딥마인드 인수와는 대조된다고 밝혔다. 스미스에 따르면, 바뀐 것이라고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이사회의 의결권 없는 참관인 자격을 갖게 되었다는 사실뿐이라고 한다. 그러면서 이는 인수와는 전혀 다르다고 강조했다.
오픈AI 쿠데타에서 드러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
지난달, 오픈AI 이사진은 샘 올트먼을 기습적으로 해임했는데, 그에 따라 투자자들 사이에서 불안감이 조성되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빠른 주가 하락으로 이어졌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트먼을 빠르게 복직시키고, 오픈AI의 이사회를 개편해 버리는 과정에서 발휘된 마이크로소프트의 영향력은 규제 당국을 놀라게 하기 충분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고위 임원들은 올트먼의 복귀를 위해 협상하면서, 심지어는 그가 복직에 실패할 경우 그를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공지능 부서를 이끌도록 고용하겠다고 제안하기도 했다. 이처럼 오픈AI의 공동설립자를 끌어안고, 그의 노력과 리더십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겠다는 이들의 의지는, 양측의 밀접한 관계를 드러내기 충분했다.
나델라는 최근 CNN과의 인터뷰를 통해 이런 사실을 인정했다. “오픈AI는 이들의 미션을 달성하기 위해 마이크로소프트와의 밀접한 파트너십이 필요합니다”.
올트먼의 예상치 못한 축출에 대한 합당한 이유는 여전히 불분명하며, 이사회는 이미 올트먼과 공감대를 지닌 사람들로 개편되었다. 그리고 규제당국의 눈에는 이처럼 마이크로소프트가 오픈AI 리더십 변화에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은 선을 넘었으며, 이는 단순한 협업 관계를 넘은 것으로 간주되고 있는 것이다.
영국, 인공지능 혁신 경쟁 유지에 집중할 것
CMA는 인공지능 기술이 소비자 및 경쟁에 미치는 영향을 모니터하기 위해 작년에 AI 부서를 설립했다. 이들에 따르면, 만약 인공지능 거물들 사이의 협력 관계가 전략적 테크 부문의 통합 또는 지배로 이어질 경우, 이는 “경쟁 및 소비자 보호에 대한 위험”을 시사한다고 한다.
이 규제 당국은 “인공지능 개발사들 사이의 지속적인 경쟁”을 장려하며, 중소기업들도 이 산업에서 전반적인 혁신과 성장, 책임 있는 관행을 전달할 수 있도록, 이들의 시장 진입이 보장되는 환경 조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클라우드 및 인공지능 인프라의 두 거물이 복잡한 파트너십을 통해 원활하게 협력하게 될 경우, 이는 향후 새로운 비즈니스 프로젝트의 등장 가능성을 약화할 수도 있다. 그에 따라 CMA는 동맹에 대한 피드백을 확보하여, 실제로 이 산업에서 혁신을 추구하는 다른 회사들이 받게 될 영향에 대해 파악하고자 한다.
영국 정부는 오늘날 AI 연구 및 애플리케이션에 상당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는 가운데, 이러한 경쟁 구조를 유지하는 것을 최우선으로 여기고 있다. 특히 분명한 규칙이 마련되기 전에 마이크로소프트/오픈AI의 유대를 허용하는 것은, 영국 정부가 목표를 달성하는 차원에서도 불리할 수 있을 것이다.
테크 동맹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
CMA는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을 향한 조사가 계속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고, 이에 관한 진행상황을 곧 공개하여, 회사들이 컴퓨팅 파워와 데이터 처리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떻게 인수 및 합병을 활용하는지에 대한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했다.
명백히, 이 규제당국은 거물들이 동맹 관계를 빌미로 운영에 조금씩 관여하는 추세를 경계하고 있다. 특히 지원과 파트너십이라는 명분으로 합병을 피하면서도, 상대 기업에 대한 지배와 전략적 결정권을 확보하는 행위 말이다.
CMA는 12월 8일부터 1월 3일까지,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의견을 받을 계획이다. 이를 바탕으로, 규제당국은 이 문제에 대해 더 깊은 조사를 시작할지 여부를 결정하게 될 것이다.
이번 절차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액티비전-블리자드 인수에 대한 최종 승인을 얻은 지 불과 몇 주 만에 이루어졌다. 당시 합병은 영국 소비자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우려로 인해, 영국 CMA 측이 극심한 반대를 하여 마지막까지 상당한 난항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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