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비트코인 현물 ETF 옵션의 나스닥 상장을 승인하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승인 대상이 된 상품은 오늘날 가장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록의 IBIT다.
이번 승인은 앞으로의 암호화폐 관련 투자 상품의 긴 여정에서 기념비적인 순간으로 기억될 것이다. 또한 규제당국이 이 섹터에 대한 매력과 투자자 안전성에 대해 긍정적이라는 신호로 해석될 수 있다.
통계에 따르면, IBIT는 거래량 기준으로 가장 거대한 비트코인 ETF다. 8월 5일 기준으로, 8억 7500만 달러 상당이 거래되었는데, 이는 현재 비트코인 현물 ETF 전체 거래량의 67%를 차지하는 수치다.
블랙록은 올해 3월부터 비트코인 상품에 대한 옵션 승인을 요청해 왔다. 이는 투자자들에게 이 상품으로 헤지 및 거래를 할 수 있는 더 넓은 범위의 대안을 제공하기 위함이다.
옵션은 금융 파생상품으로, 보유자에게 기초자산을 특정 가격으로 매수(콜 옵션) 또는 매도(풋 옵션)할 수 있는 권리를 제공한다. 이는 만기일에만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유럽식, 구매 시점에서 만기일 사이에 언제든지 행사할 수 있는 미국식으로 나누어지며, 권리는 있지만 의무는 없다.
IBIT 옵션, 특정 제한을 두고 승인
SEC와 나스닥 ISE는 여러 가지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이 옵션들의 약관에 대한 논의를 수차례 주고받았다. 그 우려는 시장 조작 가능성 및 과도한 위험 감수에 대한 것이었다.
그에 따라 IBIT 옵션에는 몇 가지 엄격한 특징이 적용되었다. 예를 들어, IBIT 옵션의 한도는 25,000 계약이며, 이 계약과 관련된 BTC 토큰은 계약 작성자와 구매자 간에 물리적으로 교환되어야 한다.
또한 이 옵션 계약은 미국식 방식을 적용한다. 이는 트레이어들이 계약 만기일 전에 언제든지 권리를 행사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SEC는 이 계약들이 나스닥 ISE와 시카고상업거래소(CME)에서 어떻게 수행되는지에 대한 철저한 감시와 실시간 모니터링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전자는 이러한 엄격한 요건 중 일부를 지나치게 보수적이라고 평가했고, 특히 SEC가 계약 수량에 상한선을 둔 부분을 지적했다. 이는 이 파생상품 시장이 상당히 크고 유동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BTC 옵션, 감마 스퀴즈 발생 우려
IBIT는 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더욱 정교한 도구를 제공하고자 한다. 그런 맥락에서, 옵션은 거래나 투자 포지션을 헤지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어, 풋옵션은 비트코인 가치의 큰 하락 영향을 상쇄하기 위해 구매할 수 있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하면, 이 계약의 가치가 상승하는 덕분이다.
또한 투기꾼들은 비트코인 가격에 대한 예측을 바탕으로 레버리지 포지션을 열 수 있다. 가격이 오를 것으로 기대될 경우 콜 옵션을 매수하고, 가격 하락이 기대되면 풀옵션을 매수하여 적절한 예측에 따라 혜택을 얻는 것이다.
블룸버그 전문가 에릭 발추나스는 “SEC의 이번 승인은 옵션 상장을 향한 큰 발걸음입니다. 이는 더 많은 투자자를 모으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겁니다”라고 말했다.
비트와이즈의 제프팍은 비트코인 옵션이 기관 투자자들로부터 상당한 수요를 얻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그는 IBIT 옵션에서 감마 스퀴즈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비트코인이 빠르게 급등하는 시기에서 한정된 공급은 수요공급의 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논리다.
감마 스퀴즈는 유동성이나 공급이 한정된 기초자산 가격이 미친 듯이 상승하여, 시장 조성자들이 매도한 콜옵션 계약에 대한 노출을 헤지하기 위해 매수를 강행할 때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이들이 완전히 헤지될 때까지 가격을 계속 올리게 된다.
“비트코인 옵션으로 투자자들은 더욱 전략적인 포트폴리오를 조정할 수 있게 되며, 이는 특히 장기적으로 유리합니다. 장기만기 외가격 콜옵션을 프리미엄으로 보유하는 것은 같은 기간 80% 하락할 수 있는 완전 담보 포지션보다 더 유리할 수 있습니다”라고 팍은 밝혔다.
ETF 옵션은 또한 규제된 방식으로 비트코인 노출을 모색하는 기관들에게 신뢰성과 친숙함을 더할 것이다.
IBIT, 미국에서 11번째로 큰 ETF
오늘날 IBIT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에서 선두주자로 빠르게 자리잡고 있다. SEC 제출 자료에 따르면, 이 상품은 평균 거래량 기준으로 미국에서 11번째로 유동성이 높은 ETF이며, 평균 명목가치 기준으로는 18번째 순위를 기록하고 있다.
블랙록 웹사이트에 따르면, 이 상품은 9월 20일 기준으로 357,550 BTC를 보유하고 있으며, 시장 가치는 225억 달러에 달한다. IBIT는 0.25% 스폰서 수수료를 부과하며, 30일 평균 거래량은 2524만 달러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분석가 에릭 발추나스는 다른 비트코인 ETF에 대한 옵션 승인도 빠른 시일 내에 이어질 수 있다고 추측했다. 이는 비트코인 연계 파생상품의 확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ETF 스토어의 네이트 게라시는 비트코인 현물 ETF의 옵션 승인은 비트코인 ETF와 연계된 광범위한 상품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이런 상품에는 버퍼형 ETF, 테일리스크 ETF, 블록성 ETF 등이 포함될 수 있다.
발추나스는 이번 승인은 블랙록이 거쳐야 하는 첫 단계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 상품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는 미국 통화감독청(OCC)과 상품선물거래위원회(OFTC)의 추가 승인을 더 받아야 한다.
이런 기관은 SEC처럼 고정된 일정에 따라 운영되지 않는다. 따라서 추가 승인 시기는 언제가 될지 알 수 없다. 한편 SEC 승인에 대한 업계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발추나스는 이를 비트코인 ETF의 큰 승리라고 표현하며, 이 섹터로 더 많은 유동성과 기관 투자자들을 끌어들일 것이라고 언급했다.
SEC의 이번 승인은 성장하는 시장의 성숙함과 신뢰성을 향한 또 다른 발걸음을 의미한다. 또한 시장 참여자들이 전통 거래소를 통해 더 정교한 상품을 접할 수 있는 시대의 시작으로 기억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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