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및 이더리움 ETF의 등장은 암호화폐 시장에 상당한 전환점을 제시했다. 암호화폐 ETF가 더 수월하고 신뢰할 수 있는 가상화폐 투자 수단을 투자자들에게 제공한 덕분이다.
이처럼 암호화폐 현물 ETF는 전통금융과 웹3 경제 사이를 연결하는 다리가 될 것을 약속했다. 하지만 도전적인 거시경제 상황과 가격 변동성은 이들의 성공에 영향을 미쳤고, 결국 자금은 빠르게 유출되기 시작했다.
최근 소소밸류 데이터에 따르면, 비트코인 연계 ETF 운용자산은 5월 이후 최저점으로 급락하여 500억 달러 아래로 하락했다. 이런 상황은 최근 출시된 이더리움 ETF로 확산되었고, 심지어는 더 드라마틱한 유출을 보였다. 이는 이더리움이 경쟁자들에 비해 여전히 기술적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한 투자자들의 의문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ETF, 출시 이후 최대 순유출
9월 3일, 비트코인 ETF에서 거의 2억 9천만 달러가 이체되었고, 이는 5월 이후 가장 큰 규모였다. 여기에서 피델리티의 FBTC와 그레이스케일의 GBTC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코인셰어즈 분석가 제임스 버터필은 이러한 변동성과 간헐적인 자본 흐름은 “비트코인이 금리 기대치에 민감하게 반응” 했기 때문이라고 말하며, 연준의 통화정책 변경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시각이 이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더리움 ETF는 근본적인 차이에도 불구하고, 비트코인 ETF와 경쟁하여 투자자를 유치하려 했기 때문에 상황이 조금 더 복잡하다. 파드사이드 투자자 데이터에 따르면, 이더리움 연계 상품은 7월 말 출시 이후 4억 82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고 한다.
이더리움 연계 펀드의 총가치는 최근 60억 달러로 급락하여 신저가를 기록했고, 이는 거래 첫날 기록에서 41% 하락한 것을 나타낸다.
이러한 상황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성공 사례도 있다. 블랙록의 ETHA는 출시 이후 10억 달러 유입으로 선두주자로 부상했다.
피델리티의 FETH는 3억 9200만 달러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전반적인 이더리움 ETF 시장이 어려웠지만, 특정 상품은 충분히 시장을 개척하고 관심을 모을 수 있었던 것을 시사한다. 이것은 아마도 기업 인지도와 마케팅 효과, 또는 상품의 특징이 특정 투자자들에게 설득력을 얻은 덕분일 것이다.
수많은 역풍을 직면한 암호화폐 ETF
암호화폐 ETF 상품의 성과와 자본 흐름은 다양한 변수의 영향을 받는다. 특히 시장의 전반적인 심리를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연준의 향후 행보가 상당한 불확실한 시점에서, 시장 참여자들의 소극적인 태도는 이해할만하다. 이들은 적어도 연말까지 통화정책에서 무엇을 기대해야 할지에 대한 명확한 그림이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많은 암호화폐 투자자들은 가상자산과 전통자산 사이에는 상관관계가 없다고 주장하지만, 이는 더 많은 기관투자자들이 코인 투자에 개입하면서 점점 커지고 있다. 결과적으로 가상화폐 투자는 마치 기술주와 유사한 것으로 취급될 수 있다.
종종 혁신과 성장의 상징으로 간주되었던 기술 섹터는 최근 엔비디아가 분기 실적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큰 타격을 받았다. 특히 투자자들이 회사에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서 주가는 16% 하락했다.
이더리움 ETF 경우, 그레이스케일의 ETHE를 둘러싼 독특한 상황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ETHE는 본래 신탁구조였지만 ETF로 전환하면서 투자자들이 주식을 상환할 수 있게 했고, 그로 인해 막대한 유출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러한 구조 변화는 장기적으로는 시장 효율성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단기적으로는 이더리움 ETF 생태계 전체에 대한 어려움 과제를 제공했다.
이더리움 ETF 성과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소는 스테이킹 옵션의 부재다. 이더리움은 얼마 전 지분증명 합의로 전환하며 스테이킹 기능을 도입하게 되었다. 이는 이더리움 업그레이드의 대표적인 매력으로, 토큰 보유자들이 가만히 있어도 추가 수익을 얻도록 한다.
하지만 SEC는 이더리움 ETF에서 이 옵션을 허락하지 않았고, 결국 투자자들 사이에서 매력을 상실하게 된 것이다. 특히 이더리움 스테이킹의 혜택에 익숙하고, 이것을 투자 전략의 쟁점으로 여겼던 사람들에게 더욱 그럴 것이다.
이더리움 ETF가 출시된 타이밍 또한 좋지 않았다. 이더리움 가격은 ETF 출시 이후 30% 급락했다. 이는 최근 솔라나 같은 더 저렴하고 강력한 라이벌들이 크게 부상함에 따라, 이더리움의 경쟁성에 대한 불안한 평가가 제기되었기 때문일 수 있다.
비트코인, 이더리움 ETF 비교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가 비슷한 역풍을 직면한 가운데, 이들의 자금 흐름을 자세히 보면 그 성과와 시장 시각에 차이가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비트코인 ETF는 유출 기간에도 불구하고, 이더리움 ETF에 비해 어느 정도의 회복력을 보였다.
특히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에 대한 헤지수단으로 간주되고, 미국달러를 대체할 수 있는 가치저장수단으로 설득력을 얻음에 따라, 비트코인 연계 상품은 종종 시장의 분위기 변화에 덜 민감하게 된 것이다.
반면 이더리움 연계 펀드는 일부 투자자들만 끌어모을 수 있었다. 이는 이 자산의 매력과 주요 기술이 주류 투자자들에게 여전히 잘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이들은 디파이나 디앱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이다.
이더리움 ETF를 더 어렵게 하는 ETHE 유출
이더리움 ETF에 대한 분석은 그레이스케일의 ETHE에서 25억 달러가 유출되면서 더 복잡해졌다. 상품 하나에서 발생한 이 막대한 유출은 신규 투자자들의 진입을 주저하게 하여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기 충분했다.
Ether ETFs Went Backward in First Month.. flows -$476m as the newbies couldn't overcome the $ETHE unlock, too powerful a force (this is why I reiterated how heroic the New Nine bitcoin ones were) but good news is unlock will end, there's light at end of tunnel via @JSeyff pic.twitter.com/Y8QphnFAXq
— Eric Balchunas (@EricBalchunas) September 3, 2024
블룸버그의 ETF 분석가는 “신규 투자자들은 ETHE 유출을 극복할 수 없었습니다. 이는 너무 강력했습니다”라고 말했다.
비트코인 ETF는 코인 시장의 퍼스트무버라는 지위와 디지털 골드라는 분명한 내러티브를 확보한 덕분에 이더리움 ETF보다 더 우세할 수 있었다.
한편 이더리움은 견고한 생태계를 갖추고 상당한 성장 잠재력이 있지만, 그 가치를 전통 투자자들에게 전달하는 데는 여전히 어려움을 마주한 상태다. 특히 ETF 투자라는 맥락에서 더욱 그렇다.
이더리움 ETF, 현재의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긍정적인 분석가들
그레이스케일의 존호프먼은 이더리움 ETF의 미래 성장을 위해 교육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더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이 비트코인이 보였던 만큼 공격적이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더리움 재단 같은 기관이 교육 정책을 실시해야 한다고 제안하며, 투자자 사이의 지식 격차를 줄이고, 관심을 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호프먼은 “우리의 이러한 대화는 점점 늘어나고 있으며, 투자자들이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모두에 투자하는 것이 좋은 이유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라고 밝혔다.
한편 비트와이즈의 라이언 라스무센은 금융 자문가 사이에서 가상자산이 점점 더 수용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오늘날 전문 투자자들은 이 자산을 다루지 않을 경우, 자신의 경력과 명성에 해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이제 많은 고객들은 자신의 자문가들이 가상자산에 대해 더 정통하기를 바라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전문 자산 관리자들이 가상자산에 더 정통하게 된다면, 이는 미래 채택을 향한 주요 원동력이 될 것이다. 그리고 이는 암호화폐 ETF의 대중화를 더욱 가속화하게 될 것이다.
특히 자산 관리 부문이 앞으로 암호화폐 ETF 채택에서 주요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된다. 고액 자산가와 패밀리 오피스가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모색함에 따라, 암호화폐 ETF는 이들이 가상자산 세계에 진입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이는 적절한 규제 감독 아래 높은 수익 기회와 전통 거래소를 통한 편리한 접근을 제공한다.
또한 비트코인과 이더리움 ETF의 성장에 기여하는 몇 가지 요소가 있다. ETF 스토어 사장 네이트 게라시는 규제 환경이 진화함에 따라, 결국 이더리움 ETF에 스테이킹 기능이 도입될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블룸버그의 발추나스는 블랙록 대표 래리핑크의 존재가 이더리움 지지자들에게 든든한 위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핑크는 평소 이더리움 네트워크가 전통 자산의 토큰화에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발추나스는 “제가 만약 이더 지지자라면, 좌절할 때마다 항상 이 사실을 기억할 겁니다: 래리 핑크가 우리팀에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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